대상포진

대상 포진은 바이러스가 증식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상 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같은 종류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처음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수두가 생깁니다. 수두가 다 낫고 나서도 이 바이러스 는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세포 속에 숨어서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치거나, 암이 생기거나,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게 되면 신경세포 속에 숨어 있던 이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까지 나오면서 다시 증식하게 됩니다. 신경을 따라서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띠처럼 신경이 분포하는 모양과 같이 피부에 병이 생깁니다. 이러한 모양을 보고 “띠처럼 물집과 발진이 생기는 병”이란 뜻으로 대상 포진이라고 부릅니다. 수두와 마찬가지로 대 상 포진을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대상 포진이 다시 생기는 일은 거의 없지만, 드 물게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에는 감각신경을 따라서 발진이 나타나는데, 발진이 생기기 전에 신경에 손상을 주어 통증이 생기며, 수일 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이어서 작은 물집이 무리를 지어 발생합니다. 왼쪽과 오른쪽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주로는 한쪽에만 생깁니다. 물집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앉으면서 치유되게 됩니다. 보통 흉터는 남기지 않습니다. 대상 포진은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밟지만 수 개월 이상 지속되는 매우 고통스런 통증 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를 포진 후 동통이라고 하며, 가장 흔한 합병증입니다.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지만, 60세 이상의 노년층일수록, 피부 발진이 심할수록, 발진 부위에 감각 이상이 있었던 경우나 눈에 생겼던 대상 포진인 경우에는 포 진후 동통이 더 잘 발생합니다.

대상 포진은 전염성이 있으나 수두에 비해서는 약합니다. 피부 발진에 있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호흡기를 통해 타 인에게 감염되어 수두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기나 수두를 앓지 않은 어린이는 환자와 직접적 및 간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 포진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므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먹는 약과 주사 제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약 1주일 정도 치료 받게 되며, 통증을 줄여주고, 포진 후 동통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피부 발진이 더 빨리 치유되는 효과를 보입니다. 작은 물집이 많이 잡혀 있을 때에는 냉 찜질을 해주면 진물을 감소시켜주고 통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눈 주위에 발생한 대상포진의 경우에는 안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눈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피부 발진 부위에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면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됩 니다. 통증에 대한 치료도 같이 시행합니다.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나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대상 포진이 있는 부위에 직접 놓거나 스테로이드 약을 먹는 방법을 급성 통증 및 포진 후 동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포진 후 동통은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신경에서 분비하는 통증 전 달 물질을 차단하는 약을 바르기도 하고,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를 복용하여 효과를 보기도 하며, 냉동 치료를 반복 시행 하기도 하고, 마취 주사를 이용한 신경 차단술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대상 포진이 어디에 얼마나 심하게 생기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사진은 비교적 경미하게 나타나는 대상 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본 사진보다 물집의 수도 적고 크기도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뚜렷 한 띠 모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